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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이여 일어나라
21세기 도래를 앞두고 대만 인민은 민주선거를 통해 역사적인
정당간 정권교체를 이룩했다. 이는 중화민국 역사상 처음인 것
은 물론 전세계 중국인 사회의 획기적 이정표로 기록될 일이다.
서기 2000년 대만 총통선거 결과는 한 개인 혹은 정당의 승리
가 아니라 인민의 승리요 민주주의의 승리다. 왜냐면 우리는 세
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공포와 위협, 압박을 극복하고 용감하게
일어섰기 때문이다.
본인은 정당간 정권교체와 정권의 평화이양의 의미를 민주절차
를 통해 국가와 정부의 권리를 인민에 되돌린 데 있다고 이해하
고 있다. 인민은 국가의 진정한 주인이다. 정부는 인민을 위해
존재하며 국가원수에서 말단 공무원까지 모두가 전체 인민의 공
복이다.
정당간 정권교체는 결코 과거의 모든 것을 부정하는 게 아니
다. 역대 집권자가 국가와 인민에 바친 공헌을 우리는 공정히
평가할 필요가 있다. 리 덩후이(李登輝) 선생이 지난 12년간 집
권하면서 민주개혁을 추진, 탁월한 공적을 남긴 일은 국민으로
부터 최고의 숭앙과 충심으로 감사를 받아야 마땅하다.
어느 시대, 지구촌 어떤 곳에서도 자유 민주 인권의 의미와 가
치는 절대 경시해서도 바꿔서도 안 된다고 굳게 믿고 있다.
20 세기 역사가 인류에게 남긴 최고 교훈은 바로 전쟁은 인류
의 실패작이라는 사실이다. 목적이 무엇이든 어떤 미사여구를
동원하든 전쟁은 모두 자유 민주 인권에 대한 최대의 폭력이다.
과거 1백년간 중국은 제국주의 침략을 당해 역사에 지울 수 없
는 상처를 남겼다. 대만의 운명은 더더욱 험난해 잇따라 강권
에 의한 괴롭힘과 식민지 통치를 받았다. 이처럼 비슷한 역사와
의 조우는 양안 인민이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자유 민주 인권의
추구를 결의하도록 하는 튼튼한 기반을 다질 것이다.
오늘날 냉전은 이미 종식됐다. 양안 쌍방이 舊시대 유산인 적
의와 대립을 미련 없이 버려야할 때인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양
안 쌍방이 더불어 화해시대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때다.
해협 양안 인민은 혈연 문화 그리고 역사배경을 공유하고 있
다. 따라서 본인은 쌍방 지도자는 반드시 지혜와 창의력을 충분
히 갖춘 채 민주와 평등 원칙을 견지하면서 기왕의 기초 위에 선
의에 의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장래 '하나의 중국'이라는 문제
를 공동으로 처리해 나가리라 확신한다.
중공(중국공산당)이 대만에 대해 무력을 행사할 의사를 갖지
않는 한 본인은 재임 중 독립을 선언하거나 국호를 변경하지 않
을 것임을 보장한다. 또 2국론(二國論)을 헌법으로 채택하지 않
겠으며 통일이든 독립이든 현상(現狀)을 바꾸는 국민투표를 실
시하지 않겠다. 국가통일강령과 국가통일위원회를 폐지하지 일
도 없을 것이다.
전쟁은 단지 원한과 적의만을 낳을 뿐 상호관계 발전에는 조금
도 도움이 못된다는 사실은 지난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중국인
은 왕도(王道)와 패도(覇道)의 구분을 강조한다. 또한 인정(仁
政)을 펼칠 경우 '이웃한 사람은 혜택을 받아 기뻐하고 먼데 사
람도 흠모하여 모여든다'(近者悅 遠者來)는 도리를 믿고 있다.
이 같은 중국인의 지혜는 다음 세기에도 '세상 모두가 평등하
다'는 명언으로서 빛날 것이다.
대륙은 덩 샤오핑(鄧小平) 선생과 장 쩌민(江澤民) 선생의 영
도아래 경제개방의 기적을 이룩했다. 대만도 지난 반세기동안
경제기적을 창조했을 뿐만 아니라 민주정치 확립이라는 기적을
실현했다.
'선의에 의한 화해, 적극적인 협력, 영구평화' 원칙에 따라
인민의 자유의사에 의한 선택을 존중하고 불필요한 장해물을 제
거하면 해협 양안은 기필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번영과 안정
에 지대한 기여를 하고 전체 인류를 위해서도 휘황찬란한 동방문
명을 창조할 수 있을 것이다.
본인은 가난한 농가출신이나 이 땅에서 노력하면서 성장해왔
다. 갖은 좌절과 시련을 극복하고 오늘 마침내 인민의 신뢰를
얻어 국가를 영도하는 중책을 맡았다. 개인의 성취는 보잘것없
지만 여기에 함축한 의미는 진정으로 고귀한 것이다. 그 이유
는 포모사(대만섬)에 사는 백성 모두 나와 마찬가지로 '대만의
아들'이기 때문이다.
'대만의 아들' 정신이 우리에게 계시하는 것은 대만 펑후(澎
湖) 진먼(金門) 마주(馬祖)가 태평양 위에 떠있는 작은 섬들에
지나지 않으나 2천 3백만 동포가 고생을 두려워 않고 힘을 합
쳐 앞으로 나간다면 우리 이상(理想)의 지도를 지평선 저쪽까
지 한없이 넓힐 수 있다.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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