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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공작보고서 개혁개방 대신 ‘강군’ ‘공동부유’ 내세워
중국 시진핑(習近平)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16일(현지시간) 개막한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행한 정치공작 보고를 통해 '개혁개방'을 언급하는 대신 '강군(强軍)과 '공동부유(共同富裕)'를 전면에 내세웠다.
시진핑 총서기가 이날 낭독한 시정방침인 정치공작 보고에선 강군과 강국이라는 문구가 뚜렷하게 나왔다. 군사력과 경제력에서 미국을 쫓아 극복하고 국력 강화를 겨냥한 통치자세를 분명히 한 모양새다.
경제 분야에서는 개혁개방 거론이 대폭 줄었고 그 자리를 시진핑 총서기의 정치 슬로건인 공동부유가 차지했다.
중국 고도 경제성장의 원동력이던 개혁개방을 언급한 건 이번 정치보고에서 5년 전 19차 당대회 때보다 절반이나 감소했다.
하지만 공동부유는 19차 당대회보다 더 많이 쓰면서 구미 등과 대조적인 독자의 발전 방식인 '중국식 현대화'의 핵심 키워드로 위치시켰다.
공동부유는 원래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이 제창한 구상이지만 덩샤오핑(鄧小平)이 집권하면서 먼저 풍요롭게 한다는 '선부론(先富論)'으로 바뀌었다.
이후 개혁개방 정책을 통한 경제성장을 우선하면서 공동부유는 장기적인 구상으로 미뤄졌다.
시진핑 총서기가 정치공작 보고에서 개혁개방에 대한 언급을 줄이고 공동부유를 더 많이 거론한 건 덩샤오핑 노선과 거리를 두고 독작 노선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이라는 분석이다.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중국은 선두인 미국을 쫓아가고 있다. 시 총서기는 정치공작 보고에서 국력 증강 의욕을 보이는 표현을 늘렸다.
강국이라는 단어를 18차례나 사용했다. 19차 당대회보다는 30% 정도 많고 18차 당대회에 비해선 2배 이상 많았다.
시 총서기는 자신이 집권한 2012년 이후를 '신시대'라고 표현하는데 이 키워드는 이번에 29번 등장했다.
자신의 집권기에 들어 중국은 군비를 급속히 확장하고 있다. 전략 수송로인 남중국해에선 난사군도 등의 영유권을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등 군사력을 배경으로 하는 위협이 미국과 주변국의 반발을 사고 있다.
공작보고에서 강군은 6차례 나왔다. 2012년에는 단 한번이었다. 미국에 대항하기 위해 항공모함 등 군함과 전투기, 폭격기, 핵미사일 개발과 배치를 증강한 시진핑 지도부의 군비확장 노선을 반영한다.
미국을 지칭하는 패권주의라는 키워드는 2번 사용했다. 시 총서기는 "패권주의와 강권주의에 반대하고 어떤 일국주의와 보호주의에도 반대한다"고 언명했다.
시 총서기가 '핵심적인 이익'으로 간주하는 대만에 관해선 "조국의 완전통일을 반드시 실현해야 하고 반드시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만'이란 표현은 2017년과 2012년과 비슷한 7차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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