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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두라스, 중국과 국교 수립...대만과 단교
중국 정부는 26일 중미 온두라스와 국교를 수립했다고 발표했다.
동망(東網)과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친강(秦剛) 외교부장과 온두라스 에두아르도 레이나 외무장관이 베이징에서 상호 외교적 승인에 관한 협정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만 외교부는 온두라스가 거액의 자금을 대만에 요구하고 나서 중국에 포섭됐다고 단교를 선언했다.
시오마라 카스트로 온두라스 대통령이 지난 14일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를 추진하라고 지시하고 레이나 외무장관이 방중하면서 대만과 온두라스 단교는 예상됐다.
레이나 외무장관은 25일 밤 성명을 통해 중국 전체를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정부로서 중국을 인정한다며 대만이 '중국의 불가분한 영토 일부'라고 규정했다.
대만 우자오셰(吳釗燮) 외교부장은 26일 타이베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스트로 정부가 중국에 대해 "항상 환상을 가져왔다"며 중국의 '유혹'에 어쩔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우 외교부장은 "외교부와 온두라스 대사관이 관련 정보를 파악하고 신중히 대처했다. 하지만 카스트로 정부가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경제원조를 요구하고 대만과 중국이 제공하는 원조 프로그램의 경중을 비교했다"고 비난했다.
중국과 온두라스는 수교와 관련한 성명에서 원조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 국무부는 온두라스 움직임에 관해서 주권국가에 의한 판단이지만 중국이 "외교적 승인 대가로 약속한 게 최종적으로 이행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견제했다.
국무부는 온두라스의 결정에도 미국이 계속 대만에 관여를 깊게 하고 확대해 나아가겠다고 언명했다.
카스트로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국교를 체결했다고 공약했다. 다만 취임 후 작년 1월에는 대만과 외교관계를 유지할 방침을 표명했다.
그러다가 카스트로 대통령은 이번에 "온두라스 정부의 계획을 실행하고 경계를 넓힌다는 차원에서 중국과 수교한다는 결단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온두라스가 단교하면서 대만 수교국은 13개만 남았다. 1978년 미국과 단교 후 22개국과 외교관계를 유지했다.
이후 2018년 도미니카 등 5개국, 2019년에는 솔로몬제도 등 2개국, 2021년 니카라과가 대만과 외교관계를 차례로 단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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