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충돌회피 위한 대화 유지 일치...상호방문도 합의 미중 외무장관은 긴장이 고조하는 양국 관계의 안정을 모색하기 위한 방안을 집중적으로 협의했다고 중앙통신과 동망(東網), BBC 방송 등이 19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방중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전날 오후 2시35분(한국시간 3시35분)부터 7시간30분간에 걸쳐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친강(秦剛)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했다. 양국 외무장관은 관계 악화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애를 쓰면서 일부 합일점을 냈지만 상당한 의견 차이를 확인하기도 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미국 국무부는 회담 후 내놓은 성명에서 블링컨 국무장관과 친강 외교부장이 미중 사이에 오해 리스크를 방지하기 위해 의사소통 채널을 유지하는데 의견일치를 보았다고 발표했다. 성명은 블링컨 국무장관이 친강 외교부장과 건설적이고 허심탄회하게 대화했다며 외교, 열린 의사소통 채널을 계속 유지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블링컨 장관은 미국이 동맹, 파트너국과 협력해 자유롭게 열리고 국제룰에 기반한 질서를 유지하는 비전을 밀고 나가겠다는 방침을 표명, 이에 역행하는 중국을 견제함 방침을 분명히 했다. 또한 양국은 '적절한 시기'에 친강 외교부장을 방미하는 등 상호 방문하기로 합의했으며 바로 블링컨 국무장관이 친강 외교부장을 워싱턴으로 초청했다고 성명은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이 우려하는 많은 현안에도 언급하면서 중국과 이해가 일치하는 공동 문제에서는 협력하겠다는 의향을 표명했다. 대만과 우크라이나 정세를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을 찾은 건 5년 만이다. 미국으로선 양국 관계 개선을 겨냥해 앞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지반 다지기를 진행할 목적도 있었다. 중앙TV와 중국 외교부 등에 의하면 친강 외교부장은 블링컨 장관에 대만문제를 '핵심적 이익'으로 하는 중국의 입장을 거듭 강력히 전달했다. 친강 부장은 "대만문제야말로 미중 관계에서 가장 중대한 사안으로 돌출한 리스크"라며 대만에 접근하는 미국을 견제했다. 하지만 친강 부장은 양국 관계의 안정화를 촉진하고 고위급 협의를 계속하는데는 미국 측과 같은 생각이라고 동조하기도 했다. 친강 부장은 중국이 미국과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하며 건설적인 관계를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블링컨 장관의 방문 초청을 수락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으로 떠나기 앞서 16일 기자회견에서 방중 목적을 의사소통의 확립, 미국의 대중 우려와 관련한 솔직한 논의, 세계 경제와 기후 변화 등에서 협력 모색이라고 설명했다. 미중 외무장관 회담에서는 이들 3가지 안건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중국 외교부는 블링컨 장관과 친강 부장의 회동 전에 중국 측이 양국 관계에서 입장과 우려를 전달하고 자국 이익을 결단코 지키겠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브리핑했다. 미국과 중국은 대체로 블링컨 장관의 방중에 대한 기대치를 낮게 잡아 이번에 양국 관계 개선의 중대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자세를 취했다. 특히 중국은 미국이 블링턴 장관의 방문을 계기로 양국 관계 회복을 위해 진지한 노력을 펼칠지에 소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미국과 중국은 대만과 인권 등 폭넓은 부문에서 대립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 본토와 대만이 불가분한 하나의 중국이라는 중국의 입장에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나 대만의 안전보장에는 관여하겠다는 정책을 견지하고 있다. 그래서 대만관계법에 근거해 대만의 방위력 유지를 지원하는 무기판매를 계속하고 있다. 중국 억지와 함께 대만의 일방적인 독립도 인정하지 않는 현상유지가 대만해협 안정에 기여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의 대만침공 시 미군이 개입한다는 경고에 내정간섭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18일 아침 베이징에 도착했으며 친강 부장과 정식 회담을 갖고 업무만찬까지 이어갔다. 그는 19일에는 중국 외교 실무 수장인 왕이(王毅) 당 정치국위원과 만날 예정이며 시진핑 국가주석과 면담도 조율 중이다.

▶ 2023/06/19 1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