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위’를 양안 모두에서 춤추게 하라!!! 김지하 시인 풍으로 리드를 시작해 보고자 한다. "나도 너스레를 떨지않겟다. 당장 쯔위(子瑜)를 춤추게 하라." 그녀가 활동해 온 한국에서는 물론 그녀가 태어난 대만은 말할것도 없고 중국 대륙 어느 곳에서도 마음껏 춤추게 해야 한다. 왜냐고. 이제 막 이팔 청춘인 대만 출신 한국 걸 그룹 가수인 이 샤오제는 '하나의 중국 그러나 표현은 각자가(一中各表)' 를 가장 적절하게 구현했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 주석 시진핑과 물러나는 대만 총통 마잉주는 지난해 말 11월 굳게 잡은 손으로 이를 재확인했다. 이제 총통에 오르는 차이잉원은 '청천백일기 소녀' 카드로 노무현 식 표현으로 "톡톡히 재미를 봤다". 그런데 그것은 '각표'에 방점을 둔 국민당 버전의 '1중각표'를 선거전에서 국민당보다 훨씬 강하게 주장했기 때문이다. 쯔위는 지난해 11월 한국의 한 케이블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자리에서 대만 국기, 즉 중화민국 국기인 '청천백일기(靑天白日旗)를 흔들었다고 한다. 한국이 외국인 이 소녀가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드러내기 위해 무엇을 했어야 했을까. 국가를 대표하여 올림픽 경기에 출전한 자리도 아니었다. 중국을 의식하여 청천백일기를 흔드는 행동을 피했다면 독립을 강령으로 한 민진당기를 흔드는 것과 마찬가지로 정치적 행동이다. 그래서 청천백일기를 흔든 행동은 가장 적절했다. 쯔위의 다른 선택이 없는 이 적절무비한 '각표' 퍼포먼스가 대륙 네티즌에 전해지자 그들은 '각중각표'로 규정한 "광풍"으로 몰아붙였다. 이에 쯔위는 사과 형식의 해명을 통해 '각중'이 아닌 '일중'이라고 분명하게 교정했다. 쯔위는 대륙과 대만이 좀 더 공식적으로 국민당의 중화민국과 공산당의 중화인민공화국이 1992년 합의한 '92공식(九二共識)'을 청천백일기를 흔드는 행동과 사과성 해명을 통해 가장 적절하고 인상적으로 구현했다. 청천백일기 흔들기와 사과 퍼포먼스의 연출자가 PD건 부모이건 또 쯔위를 스카웃핫고 길러낸 박진영이건 그건 중요하지 않다. '비비안 리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이지 감독은 기억되지 않는다. 단지 스카렛 오하라 역의 비비안 리와 상대역 클라크 게이블만이 남아있다. 마찬가지로 양안 블록버스터 퍼포먼스의 주제와 주역은 청천백일기와 그를 흔든 쯔위다. 쯔위 사태 덕에 지방 선거에 이어 총통 선거와 총선을 싹쓸이 한 민진당도 부지불식간에 '92 공식'을 인정하는 딜레마에 빠져 버렸다. 대만 독립파는 도리어 '압승의 독배'를 마주한 셈이다. 압승에 도취해 국민당 당기에서 출발한 중화민국의 국기 청천백일기를 내던지고 대독파가 미리 오래 전에 작명해 둔 새로운 국명인 대만공화국의 국기로 이미 일찌감치 마련한 민진당의 당기 '대만기'를 국기로 하자고 휘둘렀다가는 엄청난 역풍에 휘말릴 것이다 민진당을 포함한 독립지향 세력은 그들의 행사에서 대만섬을 도안으로 한 '대만기’를 사용하며 궁극적으로 이를 국기로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왼쪽 로고는 민진당 로고로 대만기는 이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부메랑은 민진당의 표적인 총통 자리와 의회 권력을 맞추었으나 되돌아오면서 자신의 치명적 급소를 맞출지도 모른다. . 한국에서 이명박 정부가 대선 압승과 총선 대승으로 느긋해 하다가 광우병 사태로 집권 초반에 무릎이 주저앉혀진 일과 비슷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잇다. 민진당의 압승에는 130만 표 이상의 젊은 표심의 '스윙'을 가져 온 '쯔위 돌발 변수'가 도사리고 있기에 공산당과 국민당 그리고 민진당의 정치적 손익계산은 복잡해졌다. "어느 날 아침 일어나보니 갑자기 유명해졌다"라는 말을 연상시켜주는 쯔위는 대박이 났다 한국 국민 중 데뷔 3개월도 지나지 않은 외국 출신 가수 쯔위를 모르는 이가 없다. 대만인은 쯔위에 '유관순열사' 이미지를 덧씌우며 열광하고 있다. 대륙에서도 쯔위에 우호적인 역류가 거세게 흐르고 있다. 자의반 타의반이긴 하겠지만 어린 샤오제가 도전받는 '92공식'을 구현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조금 위험하고 성급한 전망이긴 하지만 덩샤오핑이 중국 대륙을 지배할 때 밤을 지배한 그리고 죽은 지 2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전설로 살아 있는 대만 출신 가수 덩리쥔이 될 가능성도 아주 배제할 수 없다. 적어도 쯔위의 춤솜씨는 1급이다. 덩리쥔도 데뷔 초기대만군 위문공연에 활발하게 활동했고 천안문 학생 시위를 지지해 중국 당국의 제지를 받았다. 그러나 중국인들이 있는 곳에 여전히 덩리쥔의 노래가 흘렀다. 국민당도 공산당도 '쯔위 사태'가 전화위복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대독 강령의 민진당이 대권과 의회 권력 모두를 쥐었으나 '대만섬 기'는'청천백일기의 소녀'에 묻혀버렷다는 사실을 놓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퍼스트 젠틀맨'이 없는 차이잉원( 오른쪽 사진) 에게 쯔위가 더 큰 정치 대박을 안겨 줄 수도 있다. 자신의 정치적 갓파더인 리덩후이, 천수이볜과 같은 대독파의 압력에서 취임 초기부터 일지감치 거리를 둘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들과 차별되는 정치적 공간을 확장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니 양안을 갈라지게 했다가(各表) 순식간에 하나로 수렴시키고 있는 (一中) 쯔위를 양안 모든 곳에서 춤추게 하자. <盲瞰圖子>

▶ 2016/01/20 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