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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頓悟頓修] ‘시(習) 황제’ 의 ‘푸틴 굴기’
'집단 지도체제'견지 표방으로 진시황과 마오쩌둥을 반면교사로 삼아
'七上八下' 페기 통해 덩샤오핑을 너머 푸틴을추구
당내 반발과 경제 굴기 벽에 부딪치면 '중국판 10월 유신' 전철 밟을수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27일 폐막한 중국 공산당 18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8기6중전회)에서 '핵심'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핵심'은 중국 공산당의 최고의사 결정기구인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의 중심의 중심을 뜻한다. 따라서 '당의 심장이자 뇌수'다.
이 용어를 처음 말한 사람은 덩샤오핑이었다. 그는 중국공산당이 '동란'으로 규정한 천안문 민주화 시위를 유혈 진압하고 장쩌민을 새 총서기로 선출한 뒤 (중국공산당의)제1세대 '핵심은 마오쩌둥이었고 2세대 핵심은 나였다. 이제 장쩌민이 제3세대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덩샤오핑은 장쩌민의 후계자로 후진타오를 '일찌감치 낙점하고 죽기 전까지 차근차근 후의 길을 닦았지만 그를 '제4세대의 핵심'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후진타오는 덩의 사후 약간의 우여곡절이 없지는 않았으나 장쩌민의 후임 최고 지도자가 되었다. 그 역시 장쩌민처럼 총서기는 물론 국가주석과 군사위 주석직을 겸하여 당정군의 최고 직책에 모두 올랐으나 '당의 핵심'으로 지칭되지는 않았다.
이와 더불어 '핵심'이란 용어도 역사 속으로 아주 묻혀버리는듯했다. 그러나 슬며시 자취를 감췄던 이 용어가 시진핑의 현재와 미래를 함축하는 '(老獨一處 笑鍵字)', 즉 '오로지 하나뿐인 키워드 '로 화려핫하게 극적으로 부활했다.
베이징의 징시(京西)빈관에서 나흘간 '밀봉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공보(코뮤니케)에서 '핵심'이란 용어와 더불어 '집단지도체제 견지를 강조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전임자들인 후진타오와 장쩌민에게서는 느낄수 없는 권력 굴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핵심'이란 용어의 재등장과 함께 집단 지도체제 강조는 '얼음'과 '숯' 을 함께 섞은 것이다.
일견 마오와 덩의 '코아비타시옹'이다. 불안한 동거요 위험한 동침이다. 그러나 운용 여하에 따라서는 '절묘한', '조화로운' 또는 '상생의'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도 있다.
시진핑은 2012년 최고 권력 승계 이후 '총구'를 움켜쥐려 진력했고 '맞수 맞불'에 대한 제거에 철저했다. 반부패 명목 아래 장쩌민과 후진타오 2대에 걸쳐 군부의 1인자와 2인자로 군림한 쉬차이허우와 궈보슝을 감옥으로 보냈다.
야심만만하고 대중 흡인력을 갖추고 있으며 도전적인 최대 라이벌 보시라이와 그를 강력하게 비호한 장쩌민의 돌격대장 저우융캉 그리고 후진타오의 아바타 링지화를 차례차례 숙청했다. 이로써 두 전임 최고 지도자는 '식물 태상황'이 됐다.
이번 6중전회는 이러한 성취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시진핑의 '권력 굴기'에 중국 내외의 관측자들은 시진핑이 후와 장은 물론 덩샤오핑을 넘어 마오쩌둥을 향해 질주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하기에 이르렀다. 그래서 나온 그의 별명이 '시(習) 황제'였다.
그러나 6중전회의 코뮤니케를 통해 '집단 지도체제 견지'를 강조함으로써 '진시황 따라하기를 하다 결국 그의 전철을 밟은 마오쩌둥을 반면 교사로 삼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덩샤오핑은 집단 지도체제 도입과 이의 솔선수범 실천을 통해 1인 독재와 개인 숭배로 요약되는 마오이즘의 부정적 요소를 중국공산당에서 확실하게 제거했다.
시진핑은 '또 다른 마오'가 되지 않겠다는 입장이나 덩은 넘어선다는 자세는 분명하다. 마오가 '최고 존엄'이자 '최고 결정권자'였다면 덩샤오핑은 '최종 중재자'이자 '최후 결론자'였다.
마오가 1935년 1월 권력의 정상에 오른 뒤 당정군 중 당과 군의 최고 지위를 1976년 9월 죽을 때까지 놓지 않았다. 덩은 1978년 12월 실권자가 된 이후에도 당정군 중 당에서는 부주석, 정에서는 부총리 등 2인자까지 오르는데 그쳤고 단지 군에서만 군사위 주석 직을 역임했을 뿐이다.
그리고 1989년 11월에는 군사위 주석 직마저 장쩌민에게 넘겨줬다. 물론 그 역시 1997년 2월 사망할때까지 최고 권력자의 위상을 견지하기는 햇다.
덩샤오핑은 1인 독재와 정책과 노선의 경화를 방지하기 위해 1992년 14차 당대회에서 직급별 연령 상한제를 도입했다. 총서기에 선출되기 위해서는 중앙위원에 선출되어야 하는데 당대회 시점에 67세 이하라야 선출 되도록 상한 연령을 정하여 최고 지도자의 종신제를 제도적으로 봉쇄했다.
그래서 나온 말인 '칠상팔하(七上八下)'다. 당 대회 기간 총서기 선출 자격이 있는 중앙위원의 나이가 67세 이하면 연임할 수 있으나 68세 이상이면 그 자리에서 물러나와야 한다.
덩샤오핑이 군사위 주석 직을 내놓는 솔선수범을 통해 강력하게 밀어 붙였던 이 규칙에도 예외는 있었다. 1992년 14대에서 '칠상팔하'의 단 하나의 예외는 전 당주석 화궈펑이었다. 그는 1921년 생으로 당시 71세였다. '덩샤오핑의 룰 '의 유일무이한 예외 이유로 '마오쩌둥이 지명한 후계자'라는 설명이 제시됐다. 물론 이는 예우 차원이엇다.
그러나 하나의 예외는 또다른 예외를 낳았다. 1997년 9월 15대에서 장쩌민이 71세였음에도 불구하고, 중앙위원에 선출되었고 1989년 6월 13기 4중전회, 1992년 10월 14대에 이어 총서기에 선출되어 3연임하였다 이해 2월 최고 권력 장기집권 제한 설계자 덩샤오핑이 죽엇다.
'칠상팔하'는 하지만 덩샤오핑 사후 5년 뒤 위력을 발휘하였다. 장쩌민은 덩샤오핑의 권위를 앞세운 당 원로와 반대파의 공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총서기 직을 후진타오에게 넘겨주어야 했다.
중앙군사위 주석 직을 유지하며 실질적인 최고 권력을 유지햇으나 결국 이마저도 2년 뒤인 2004년 9월 16기4중전회에서 후에게 인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장쩌민은 그러나 제2의 덩샤오핑이 되지 못했고 이로써 최고 권력의 종신화 방지는 실질적으로 성취됏다.
장쩌민의 후임 후진타오는 '칠상팔하'를 준수했다. 2002년 16대에서 처음으로 총서기에 선출됐을 때 나이가 60세였고 2007년 17대에서 연임됐다. 65세였다. 그리고 70세가 되는 2012년 18대에서 당정군의 최고 직위를 모두 시진핑에게 인계했다. 군사위 주석 직을 틀어 쥐고 넘겨주지 않았던 전임자의 꼼수는 시늉조차 하지 않았다.
장쩌민과 후진타오의 전례로 '칠상팔하'는 진화하고 강화 정착되는듯 보엿다. 1953년 생인 시진핑이 이를 준수한다면 다음해인 2017년에 총서기에 연임한 뒤 2022년 20대에서는 '핵심'을 구성하는 직책들에서 모두 물러나야 한다
그러나 시진핑의 권력 굴기를 지켜보던 차이나워처들은 이번 18기 6중전회에서 1938년 10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되며 마오쩌둥의 단일 지도체제를 성립시켰던 6기 6중전회에서처럼 시진핑의 1인지배체제를 굳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16기 6중전회 ...마오와 덩의 和諧 2006/10/19 17:11
그 지표로 덩샤오핑의 강철 룰 '칠상팔하' 개정 여부에 주목했다.
코뮤니케에서는 이에 대한 아무런 언급도 없었고 대신 그러한 전망과는 배치되는 집단 지도체제 강조가 나왔다.
시진핑은 명백하고 참담한 실패를 노정한 자국의 '과거'가 아닌 여전히 성공진행형의 북쪽의 '오늘'을 주시하는 것이 아닐까
시는 마오와 진시황을 버리고 러시아의 새로운 차르 블라디미르 푸틴을 모델로 삼고 있는지 모른다. 푸틴은 대통령 3연임 제한 규정에 따라 잠시 총리로 물러 앉았다가 또다시 대통령이 되었다. 푸틴의 현재 지지도는 80%를 넘고 있다. 사실상 종신 대통령인 셈이다.
6중전회에서 설사 '칠상팔하'가 폐기되지 않았다 해도 시진핑의권력굴기 방향은 덩샤오핑의 '실권 태상황'이 아닌 푸틴의 ' 선출 짜르'을 지향할 것으로 전망하는 것이 더 타당할 듯 보인다.
시진핑의 부친 시중쉰은 박정희의 경제개발 모델을 중국에 적용, 중국이 G2에 오르게한 바탕을 세운 경제 굴기의 설계자다. 시진핑의 권력 굴기 설계에서 푸틴의 변칙 선출제와 함께 박정희의 10월 유신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6중전회가 페막한 27일은 한국의 10월 유신이 충격적으로 종식 37주년을 맞은 다음날이었다. 10월은 박정희가 1972년 10월 17일 유신체제를 선포한 바로 그달이기도 하다. 박정희의 가장 득의의 달이자 되돌이킬 수 없는 좌절의 달이기도 했다.
10월의 마지막 밤에 4년 전에는 아무도 예상치 못한 빠른 시진핑의 권력 정상 정복을 바라보면서 어쩔 수없이 박정희의 영광과 종말 그리고 가장 잔인한 달의 바로 그날을 이틀 앞두고 최악의 정치적 시련에 맞닥뜨린 박정희의 딸 박근혜 대통령의 모습이 오버랩되지 않을 수 없다.
호시탐탐 틈을 노려온 반대파와 저항새력 그리고 적대세력에 겹겹이 둘러싸인 상황에서 스스로의 모순을 자체적으로 극복하지 못하는 가운데 심각한 경제 부진이 겹친다면 시진핑에게도 10월은 '가장 득의의 달에서 가장 잔인한 달이 될 수도 있다.
<盲瞰圖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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