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今歷단상-1월20일]국민당 영광의 출범이자 비극의 잉태 중국 국민당의 1차 전당대회(1대)는 국민당과 공산당의 합작이 성립된 날이었기에 국민당으로서는 대중적인 국민정당으로서 맞은 생일인 영광의 기념일이자 비극을 잉태한 것이기도 했다. 이민족 정복 왕조인 청조를 타도함과 동시에 수천년래 왕조 체제를 무너뜨리고 공화제의 길을 튼 주력 혁명세력 손문이 이끈 중국동맹회를 뿌리로 한 국민당이 1924년 공산당과 합작은 불가피했고 당시로는 득이 되는 선택이었다. 1차대전 승전국 영국과 프랑스 등 서방 지도국은 중국에 대한 식민적 정치적 억압 질서와 경제적 수탈 체제를 유지하려 했고 중국 침략을 노골화한 일본을 거들었다. 국내의 반동적인 퇴행적 군벌세력은 국민당 자신의 힘만으로는 제압할 수 없었다. 이런 상황 인식 아래 손문은 반제국주의를 제창한 신생 소련의 힘을 빌리고 국내 공산세력과 손을 잡기로 한 것이다. 국민당 지도부는 손문을 포함, 공산주의가 지향하는 바가 국민당과는 다르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 제한적, 한시적 합작 관계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공산주의 세력과의 맺은 연대의 온도차 스펙트럼은 넓었다. 손문은 국내외 공산주의 세력과 하는 합작의 긍정적인 측면에 치우친 반면 양자의 관계를 물과 불의 결합으로 본 정반대 인식을 지닌 세력도 강력하고 상당한 지지 폭을 갖고 있었다. 국민당의 국민혁명군이 북벌(1926~1928년)에서 승리, 불완전하게 통일을 이룩할 수 있었던 데는 국공합작에서 비롯한 공산당과 공조가 북벌 초기단계에서 승리 모멘텀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국민당은 북벌 과정에서 공산당 세력의 급속한 성장에 위기감을 느끼고 1927년 국공합작을 파기했으나 일본 침략 등 국제정세의 변화에 따라 1937년 2차 국공합작을 성립시켰다. 2차 국공합작 때 장제스는 기본적으로 손문과 비슷한 상황 인식 아래 전략적 선택으로 국공합작에 동의했다. 그러나 1차의 손문과는 달리 2차의 장제스는 불가피성에 방점을 찍었다. 이는 훗날의 역사가 알려주듯이 국민당이 대륙을 상실하는 치명적이며 비극적 과오를 선택한 것이었다. 국공합작은 20세기 공산주의 운동의 가장 성공적인 통일전선 전략이었다. 그러나 국민당이 21세기에도 여전히 살아남아 있다는 것 역시 '기적'이다. 중국 대륙의 공산 중국에서는 이제 일당독재만 남아 있고 대만 섬의 독립세력 민진당은 2차례나 집권을 하였으나 독립은 더욱 멀어지고 있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국민당은 이제 실현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기까지 하는 아득한 미래를 여전히 기다리며 쓸개를 맛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말이다. '와신'은 일시적 승리에도 불구하고 불가역적 패배로 귀결되었으나 '상담'은 굴욕을 안긴 한 때의 패자가 권토중래할 기회의 싹을 아주 뭉개버렸다. 중국 대륙의 패자는 시장경제와 일당독재라는 '차가운 불' 또는 '펄펄 끓는 빙산'이란 형용 모순 상태를 불안하게 유지하고 있고 대만 섬의 독립세력은 '독립 대만 섬'이라는 그들의 유토피아를 너무 성급하게 드러내고 있다. 대만섬의 국민당은 '시장경제'와 '자유 민주 그리고 이를 바탕한 통일'이라는 '바짝 마른 초원 속의 불티'를 간수하고 있다. <스위프트-버크왈드>

▶ 2019/01/20 0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