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 18/11/16 08:01



[걸리버記實]과 필자 크레디트<스위프트-버크왈드> 소개

'걸리버 여행기'는 동화로 읽지만 작자인 조너선 스위프트는 당대의 영국 정치 현상과 행태를 비판하기 위한 목적으로 썼다.

걸리버가 거인국 왕에게 영국 정치 현실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면 거인국 왕이 조목조목 비판하는 형식을 통해서였다.

당시 영국 식민지였던 아일랜드의 더블린에서 영국인으로 태어난 스위프트는 런던 정계의 심층부에 들어갔으나 아웃사이더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아웃사이더로서 객관적 시각을 지닌 그는 정계의 이면을 밝은 햇살 아래 낱낱이 드러내기 위해 '고삐' 풀린 상상력이 활보하도록 거인국 등과 같은 지상 어느 곳에서도 없는 '유토피아'를 설정했던 것이다.

'기실(記實)'은 중국어의 '기실문학(記實文學)에서 따왔다. 우리나라의 '기록 문학'과 비슷하지만 우리 경우에는 사실에 중점을 두는데 반해 중국에서는 소설에 가깝다.

한중수교 직전 동아일보사가 펴낸 류야저우(劉亞洲)의 '천안문 광장'이 대표적이다.

국가주석 리셴녠(李先念)의 사위로 한중수교 이전 그리고 리덩후이 대만 총통 시기 양안 간에 '공개된 밀사'로 활약했던 그는 '천안문 광장'에서 마오쩌둥과 류사오치를 실감나게 그려냈다.

류사오치는 류야저우의 기실문학 속에서 독백체로 자신이 마오쩌둥 사상을 만들었음에도 그에게 박해당하는 처지를 술회하고 있다.

마오쩌둥은 후난성 죽마고우의 입을 통해 '반란 기계'로 규정된다. 어린 시절 농사일밖에 모르는 아버지에게 논두렁에서 삼국연의와 수호지를 읽으면서 반란을 꾀했으며 청장년기에는 그가 속한 나라에 반란을 도모해 성공했다. 그러나 말년에 가서는 자신이 세운 나라에까지 반란을 일으켰다고 적고 있다. 이 점이 기존의 왕조 창업자와 마오가 구별되는 점이다.

류야저우의 '천안문 광장'을 비롯하여 중국의 기실 문학 작품들은 읽다보면 물론 상상력이 가미된 그러나 대체로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이는 우리나라의 실록문학'이 아닌 역사적 팩트와 픽션이 구분이 불가능하게 뒤섞인 팩션'으로 파악한다. 하지만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리얼리티는 다른 어떠한 기록물보다도 더 강했다.

필명으로 스위프트와 함께 쓴 사용한 버크왈드는 미국의 저명한 퓰리처상 수상 칼럼니스트의 성이다.

아트 버크왈드는 2007년 81세로 작고했는데 미리 써둔 자신의 부고 기사를 통해 자신의 죽음을 독자에 알렸다. 그 첫 머리가 " 여러분 저는 오늘 죽었습니다"였다.

그는 워싱턴 정가를 소재로 한 유머러스하면서도 기지가 번득이는 칼럼을 통해 당대 정가의 이면을 풍자 비평했다.

필자는 대학 시절 코리아타임스에 전재된 닉슨 행정부 1기 시기 베트남 파리 협상에 백악관 안보 보좌관 으로 참여한 헨리 키신저와 닉슨 대통령 간의 가상 대화를 소재로 한 그의 '워싱턴 메리고라운드'라는 칼럼을 처음 보았다. 넉넉한 콧수염과 치아가 가지런한 그의 얼굴 모습을 담은 사진 아래 첫 머리는 닉슨과 키신저가 대담을 나누는 것에서 시작했다.

키신저가 파리 여인들의 새로운 패션에 감탄을 연발하며 장광설을 늘어놓자 닉슨이 본론으로 들어 갈 것을 재촉하며 말을 끊었다.

처음 그 글을 보면서 느낌은 "이게 뭐야"하는 것이었다. 그동안 접해 온 칼럼과는 달랐기 때문이다.

필자가 이들 시사 팩션니스트를 상기시킨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이다.

시사의 흐름을 살피다 보면 추측의 컴비네이션의 충동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정보가 부족하고 또한 맥을 잇기에 혼란스러울 때에는 스위프트와 버크왈드 그리고 류야저우가 사용했던 방식에서 힘을 빌리고 싶다. <盲瞰圖子>

2017/09/2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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