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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記實] 포스트 하노이 No Deal 아닌 뮌헨딜
...그리고 단치히 카드
하노이 북미 2차 정상회담 결렬 후 북한과 미국 간에는 숨 가쁘게 '딜 카드' 던지기와 간보기를 하고 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혀 생각지 못하던 '협상 테이블 박차기' 기습 일격에 허둥지둥 평양으로 돌아가던 중 제2기습'을 당했다.
'최고 존엄'의 전용 방탄열차가 아직 중국 대륙 남부를 벗어나지 못한 때였다. 황당함과 모욕감의 쌍중 컴플렉스 충격을 삭이지 못한 김정은과 그들의 참모에게 혼돈을 가중시켰다.
'병 주고 약 주기'이자 '뺨 때리고 어르기'였다. 그런데 '약'은 '보약 중 보약 아니면 만병통치약에 버금가고 '어르기'는 뜨겁고 열렬한 포옹이었다.
한미 국방장관은 전화회담을 통해 매년 초에 실시되는 양대 한미 연합 군사훈련 컴퓨터 워게임 '키 졸브 훈련'과 야외 대규모 기동훈련 '독수리 훈련'을 폐지하기로 합의했다고 '전격' 발표한 것이다.
이들 훈련은 냉전이 고조되던 40년 전 첫 실시 후 진화를 거듭하여 북한 대남 침공과 대규모 도발은 물론 북한 정권 붕괴 등 북한 급변 사태의 모든 가능성을 상정하여 대처하는 훈련으로 발전한 것인데 뚜렷한 대안 없이 역사박물관에 집어넣은 것이다.
컴퓨터 시뮬레이션 워게임은 한국군과 주한미군이 각자 별도로 하기로 하였고 독수리 훈련을 대신하여 양군이 여단급 미만 규모 단위에서 소규모로 연간 수시하기로 하였다.
'세계 전략적 훈련 매뉴얼'은 도서관에 반납하고 동네 방어차원의 '예비군 훈련 매뉴얼'로 바꾼 셈이다.
기존 훈련은 미국의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출동하여 참가하는 것으로 북한 당국은 북한 침공 연습으로 규정하고 집요하게 반대했다.
지난해 북미 유화 국면이 최고조로 달했을 때 김정은이 '한미 연합훈련 실시를 더 이상 반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선전 차원에서 양보한 사실이 시사하듯이 미국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을 것으로 생각했던 것인데 이를 폐지 했으니 북한으로서는 호박을 덩굴째 아니 뿌리째 넘겨받은 셈이다.
하노이 북미 2차 정상회담은 북한의 영변 핵시설 일부 폐기와 모든 대북 제재 철폐의 맞교환 주장과 미국의 북한 모든 핵시설을 포함한 대량 살상무기 폐기와 미래 북한 경제번영 보장을 교환하자는 주장이 타협점을 못 찾아 노딜로 결판난 것으로 해석되었다.
그러나 트럼프가 한미 연례 연합 대규모 훈련을 폐지시킴으로써 2차 북미 정상회담은 '노딜'이 아니게 되었다. 트럼프가 '뮌헨 딜'을 던진 것으로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2차대전 전 나치 독일과 영국 사이에서 전쟁 폭발 카운트다운이 진행 될 때 영국 네빌 쳄벌레인 총리는 아돌프 히틀러에게 체코슬로바키아의 독일계 주민이 다수인 쥐데텐란트를 넘겨주는 양보를 했다.
그리고 반대급부로 더는 영토 요구는 없다는 히틀러의 미래 약속을 받아 냈다.
트럼프는 모욕감과 황당함에 사로잡혀 있는 김정은에게 생각지도 않았던 '쥐데텐란트 양보'를 던진 것이다. 물론 묵시적으로 김정은에게 '핵실험 불재개‘와 미사일 발사 모라토리엄 견지를 반대급부로 요구하였다.
김정은의 북한은 동창리 복구 퍼포먼스와 공식 언론 매체의 침묵을 통해 트럼프의 반대급부 요구에 헷갈리는 신호를 보냈다.
트럼프는 트위팅으로 동창리 건과 관련 유감 표명을 세 차례 한 뒤 이례적 침묵 모드로 들어갔고 '지킬 박사'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하이드씨'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은 교대로 모두 웃는 모습 보이기를 연출했다.
북한의 선택지는 '최종적이며 완전한 검증된 핵폐기'인 FFVD( FINAL, fully verified denuclearization )를 거듭 확인하면서도 협상의 길은 열려 있고 외교적으로 풀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방점은 후자에 찍혔다.
북한의 '침 뱉기 모라토리엄'은 보름이 지나지 않았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15일 평양에 외신 기자들과 평양 주재 외교관들을 불러 모아놓고 미사일 발사 실험과 핵 실험 재대를 강력히 시사했다.
유턴 여부를 '최고 존엄'이 밝힐 것이라고 일단 최대 한 달 시한부를 남겨놓은 뒤 문재인 정부를 미국과 한패 거리인 '플레이어'로 규정했다.
일단 '잔도'를 불태우고 타고온 배마저 침몰시킨 것이다.
미국은 최선희의 '웃는 낯에 침 뱉기'를 전후한 시점에 글로벌 차원의 북한을 겨냥한 B플랜(아니 역주행이니 '오메가 플랜'으로 명명하는 것이 낫겠다)을 작동시켰다.
유럽에서 전략폭격기B 52가 발트 3국 코앞의 러시아 역외 전략기지를 위협 비행했는가 하면 시리아 러시아 기지를 거쳐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앞바다까지 '도발비행' 했다.
이와 동시에 남태평양의 미국 괌 기지에서 발진한 전략 폭격기는 일본 열도를 거쳐 러시아 캄차카 반도 부근을 비행하고귀환햇다.
이례적인 미국 전략자산의 대러시아 위협비행은 북한 도발 시 강경 대응하겠다는 위협이며 러시아는 섣부르게 행동하지 말라는 경고다.
중국에 대한 경고도 잊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반발을 의식, 대만의 거듭된 요구에도 판매하지 않은 F-16 전투기의 업그레이드 버전의 판매를 러시아 동서 양편에서 전략비행을 한 직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대만 측으로서는 30년 만의 비원 실현이었다.
키 리졸프 훈련과 독수리 훈련 폐지 발표에 환영 성명까지 내놓았던 중국도 전략적 기습을 당한 셈이다.
어퍼컷을 노리던 주먹을 내려 한숨 놓자마자 보디 강타를 당한 것과 같은 충격이었을 것이다.
북한이 이러한 심상치 않은 미국의 전략 전개에 경악했다.
주중대사, 주러시아 대사와 뉴욕 주재 유엔대사를 19일 평양으로 불러 들였고 그에 앞서 대규모 방공 훈련에 들어갔다.
미국은 20일 괌 기지에서 발진한 전략폭격기가 일본 열도를 거쳐 동해로 진입한 사실을 일반인에게까지 공개하고 '참수작전‘ 특공대를 수송하는 수송기가 일본 열도 혼슈에 위치한 미군기지에서 뜬 것도 알도록 하였다.
수송기가 군산기지로 갔는지 오산기지로 갔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한미 연합훈련 키 리졸브 훈련이 폐지되었기 때문에 한국 정부는 미군의 활동을 상세하게 정보 공유할 처지가 아니다.
한국 정부 구체적으로 문재인 정부와 문재인 한국군 최고 통수권자 휘하의 한국군은 군사 전략적으로 '역외 중립' 상태다.
비핵화 프로세스에 도움을 주기 위해 한미 연합훈련의 축소를 간청하던 처지라 미군의 한반도 역외 전략 활동에 말을 붙일 처지가 못 된다.
군사 전략적으로 한국은 4면초가 신세다. 앞으로도 좌쪽으로도 오른쪽으로도 뒤로도 깜깜한 상황이다.
최대 동맹국 미국의 정찰자산이 한반도 일대를 뒤덮고 있다는 외신 보도와 사이버 망을 통해 일반에게 까지 공개되는 상황인데 우리군 당국은 꿀 먹은 벙어리다.
이런 가운데 최선희의 15일 발언 뒤 미국 대북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의 강경자세로 보아 다음 단계 수순은 인공위성 발사 명목을 내세우며 미사일 발사 도발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의 전략적 간보기에 20일 미국은 전략폭격기와 참수부대를 노출시킴으로써 북한에 대해 핵기지 선제 타격과 참수작전 병행 실시 가능성을 경고한 것이다
물론 실제 실현 가능성은 아주 낮고 북한의 양보를 끌어내기 위한 최대한의 겁주기이지만 2차 이라크전의 경우처럼 실행될 수도 있다.
러시아와 아랍권을 전략적으로 묶어 두고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과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을 무너뜨린 '승리의 추억'이 아직 기억에서 멀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뮌헨회담 뒤 히틀러는 쥐데텐 란트는 물론 체코슬로바키아 전역을 점령하고 오스트리아마저 합병하는데 쳄벌레인이 아무 행동도 못하자 불구대천의 소련 이오시프 스탈린과 불가침 조약을 체결하고 독일과 독일 민족이 다수인 단치히 자유도시를 지상으로 연결하는 이른바 '폴란드 회랑'을 확보한다는 미명 아래 폴란드를 침공했다.
'마지막 영토 요구' 위반을 두 차례나 묵인한 영국과 프랑스가 세 번째도 묵인할 것이라 예상했으나 그것은 낙타의 허리를 부러뜨린 마지막 지푸라기였다
김정은의 브레인들은 '창조적 속이기'를 모색해야지 상투적인 인공위성 위장 발사 실험을 한다면 그것이 '단치히 회랑'이 될 수도 있다.
미치광이 전략으로 상대가 다음 행보를 짐작할 수 없게 만드는 '매버릭 트럼프'는 '단치히 카드'를 던진 것이다.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서해 수호의 날 행사장에 화환만 보내고 취임 이후 2년째 불참했다.
대구 세계 물의 날 행사에 간 그는 "싸우지 않고 이겨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2차연평 해전과 천안함 폭침 도발 때문에 전사하거나 희생당한 우리 장병들을 기리기 위한 행사를 멀리하고 동쪽으로 간 까닭은 명확하다.
하노이 회담 결렬 뒤 예민할 대로 예민해진 북한 정권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소심익익(小心翼翼)의 전략적 행보다.
물론 희생자 가족과 북한의 거듭된 속이기와 위협에 불안해 하는 다수 국민의 끓어오르는 분노를 무시하고 버티어 낸다는 '송양지인' 자세다.
그러나 북한은 '남쪽 대통령'이 왼쪽 뺨을 거푸 맞고 오른쪽 뺨을 내밀자 주저없이 세차게 갈겨 버렸다.
이날 개성연락사무소의 북한 측 인원은 상부의 지시라며 철수한 것이다.
새디스트와 마조히스트는 일반인의 눈에는 기괴하고 메스꺼움을 느끼게 하는 일들을 벌이지만 서로는 즐겁고 행복할지 모른다.
하지만 지나치면 불상사가 나기도 한다. 쾌락을 극대화하기 위해 목 졸림과 같은 가학행위를 기쁘게 받아 들이다가는 마조히스트는 목 졸려 죽을 수도 있다.
새디스트도 마조히스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에서 비롯한 마지막 순간의 갑작스런 필사적 저항 일격에 비명횡사할 수도 있다.
여기에 매버릭이 사태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북한 문제에 관해 침묵 모드인 트럼프는 22일(미국시간) 오랜만에 이와 관련한 트위터를 날렸다. 미국 재무부의 대북 대규모 추가 독자제재를 취소시켰다고 밝힌 것이다.
전날 미국 재무부는 유엔 제재를 위반했다는 이유를 들어 협조한 중국 상선을 대북제재 리스트에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들 상선 중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평양 방문 시 탑승한 벤츠 승용차의 제재 위반 거래에 관여한 상선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는 중국과 북한 더나아가 유엔 대북제재의 완화를 집요하게 주장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를 모두 겨냥한‘1석3조'의 조치로 평가됐다.
아울러 중국과 벌이는 무역전쟁에서 미국에 더욱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효과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해석도 덧붙여졌다.
그런데 단 하루 만에 트럼프가 북한 압박에서 손을 뺀 것이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에 박수갈채를 보냈던 의회는 발끈하고 나섰다.
트럼프는 그 이유로 '아직도 김정은은 내 사랑'을 뇌까렸다.
대북 문제를 놓고오랫만에 공조를 보였던 백악관과 의회 및 언론은 트럼프의 투위터 하나로 하노이 회담 이전으로 돌아갓다.
그러자 백악관은 트럼프의 취소 결정은 하루 앞서 재무부가 발표한 대북 제재가 아니라 별도로 준비한 대규모 대북 제재라고 말하며 사태를 진화시켯다.
이러한 혼란의 진상이 무엇인지에 대해트럼프가 2월 28일 하노이 회담 결렬 뒤 기자 회견에서 한 말로 대신하고 싶다. "믿거나 말거나." 2월 28일 기자회견에서트럼프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 좋다고 말한 뒤 이 말을 덧붗였었다.
트럼프의 모두 의표를 찌르는 가열찬 '크레이지 전술'의 거듭된 구사에 누구 할 것 없이 어리둥절할 것이다. 김정인의 브레인도 김정은 자신도 혼란스러울 것이다.
문재인의 '싸우지 않고 이기고자 한다'는 소원은 신기루일지 모르나 트럼프의 이런 자세는 성공할지 모른다.
1939년 히틀러의 과도한 새디즘에 참담한 비극의 전화 속에 세계가 빠져들었고 '울트라 새디스트'의 죽음으로 결말이 났다.
80년 뒤 새디스트도 마조히스트도 파멸의 위험한 행진을 하고 있다. 그러나 매버릭의 궁지 몰린 쥐에 볕들기 틈새 뚫어주기'가 이 행진을 멈추개할지 모른다. 뺨치고 어르고 다시 또 뺨치고 어르면서 상대방을 다중 복합 방정식 풀이에 매달리게몰아 놓고 있기 때문이다.
'네버 어게인 1939년 ' <스위프트-류야저우-버크왈드>프트-류야저우-버크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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