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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인도-龍虎相搏에서 吳越同舟로 (2)
▶중국과 인도 - 龍虎相搏에서 吳越同舟로(1) 2003/07/03 14:31
“중국이 남아시아 국가들과 우호를 증진시키는 것은 결코 제3국을 겨냥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2003년 6월 23일 바지파이 인도 총리와 회담 중 한 말이다. 여기서 ‘제3국’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미국이다. 그리고 이 말은 반어적으로 해석해야 한다. ‘중국이 인도와 손을 잡는 것은 분명히 미국을 염두에 두고 하는 것이다’라고 말이다.
냉전 시기 인도는 중국과 미국 모두와 비우호적인 관계였다. 중국과는 1962년 국경 충돌 이후 상호 적대적 긴장관계였으며 소련에 기울어 미국과도 소원했다.
1988년 라지브 간디가 중국을 방문했을 때 그 것은 인도 총리로서는 30년 만의 첫 중국 방문이었다. 또한 이 번의 바지파이 총리의 방중 역시 인도 총리로서는 10년 만에 이루어진 것이었다. 중국과 인도와의 관계가 냉전 기간에는 물론 냉전 이후에도 불편한 상태를 계속 유지해왔던 것이다.
미국과의 관계 역시 마찬가지였다. 2000년 3월 빌 클린턴 대통령이 카터 대통령 이후 22년 만에 처음 인도를 방문했을 정도로 아시아의 또 다른 인구 대국 인도에 대한 미국의 관심은 중국과 비교해 볼 때 형편없이 낮았다.
클린턴의 인도 방문에 중국 긴장
그러나 2000년 3월 클린턴의 인도 방문은 중국을 긴장시켰다. 당시 클린턴은 인도 전국을 5일간 순회한 반면 전통적인 우방국인 파키스탄은 단지 5시간 동안 머물렀다. 인도를 중시한다는 노골적인 외교 제스처였다.
소련이 붕괴한 이후에도 인도와의 불편한 관계를 해소하지 못한 중국으로서는 미국의 인도에 대한 노골적인 외교 추파를 과거 소련이 구사했던 중국 포위 전략의 재현 시도라고 보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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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중국은 인도에 대해 적극적인 외교 공세를 펼쳤다. 2000년 5월 나라야단 인도 대통령을 초청, 국경문제를 조기해결 한다는 원칙적인 합의를 이끌어 냈고 2001년 1월에는 리펑(李鵬)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1년 뒤인 2002년 1월에는 주룽지(朱鎔基) 총리가 인도를 찾았다.
이처럼 중국이 인도와의 관계 개선에 적극적이었던 이유는 인도가 미국 쪽으로 돌아설 경우 중국의 인도양으로의 출구는 베트남과 미얀마 두 곳으로 좁혀지기 때문이다.
군사독재국가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미얀마와는 달리 인도와 베트남은 중국 보다는 미국에 기울어질 공산이 컸다.
경제적으로 얻는 바도 많을 뿐만 아니라 ‘원교근공(遠交近攻)’원칙에 비추어서도 중국 보다는 미국이 전략파트너로서 훨씬 매력적이다. 냉전 시기 인도와 베트남은 바로 이런 원칙 아래 중국과는 각각 한차례씩 전쟁을 벌일 정도로 긴장관계를 유지한 반면 소련과는 군사적 동맹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었다.
2001년 9 · 11 테러 이후 중국의 전략적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진출한 것은 중국 입장에서는 복부(腹部)에 칼을 찔러댄 것과 마찬가지였다. 또한 아프가니스탄 전쟁 과정에서 한동안 소원했던 미국과 파키스탄의 관계도 개선되었다.
동북아 지역에서도 미국은 한국 및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강화하였으며 대만 중시 의사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다.
중국입장에서는 포위망이 조여들고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지 않을 수 없는 사태발전이었다. 후진타오(胡錦濤)의 제4세대 지도부가 들어선 이후 ‘이웃과 동반자 관계를 이룩하고 우호를 증진한다(與隣爲伴 與隣爲善)’라는 슬로건 아래 인도 등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에 힘을 기울인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조지 W 부시 정권 출범이래 일본에서 시작, 한국 대만 태국 싱가포르와 필리핀을 잇는 태평양 상의 대(對) 중국 포위망은 클린턴 정권보다 훨씬 견고해졌다. 이로써 중국의 태평양으로 전략적 동진(東進)은 저지되었다.
그리고 중앙 아시아에 교두보를 마련함으로써 인도양 상의 포위망 구축 준비를 갖춘 셈이다.
중국은 미국이 인도, 베트남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포위망을 형성하기 전에 가장 ‘약한 고리’인 인도를 통한 돌파를 모색했고 인도 바지파이 총리의 방중은 그 전략이 일단 성공을 거두었음을 의미한다. <차이나워처> <계속>
▶중국과 인도-龍虎相搏에서 吳越同舟로 (3 · 끝) 2003/08/0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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