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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頓悟頓修]카슈끄지 실종, 판빙빙 수순 박종철 후폭풍
반사우디 왕정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영어 표기 발음 자말 카쇼키) 실종 사건이 일파만파다.
아마존 강 나비 날개 퍼덕임이 뉴욕에 허리케인이 되는 '나비 효과'가 벌어질지 아니면 '태산명동 서일필'이 될지….
이 사건은 우선 중국의 월드스타 판빙빙 실종 사건을 떠오르게 하지 않을 수 없다.
카슈끄지가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 이혼 절차를 처리하기 위해 들어갔다가 약혼녀가 있는 숙소로 돌아오지 않아 실종 상태에 빠진 날은 이달 2일이었다.
이날은 올해 6월 초 이후 실종 상태에 들어가며 시작한 '판빙빙 실종 사건'이 고액 탈세 혐의 조세 당국 조사 결과 발표와 천문학적 벌금 부과ㅡ그리고 판빙빙의 웨이보 사과로 일단 정리되기 바로 하루 전이었다.
판빙빙 실종 사건이 '만만디‘였다면 '판빙빙 사건 사우디 버전'인 카슈끄지 실종 사건은 '콰이콰이디'다.
판빙빙 미국 망명설, 사망설, 왕치산 국가부주석 관련설 그리고 성상납 거부에 따른 괘씸죄 등 무수한 의혹이 터져 나온 것은 판 실종 3개월 뒤부터였다.
미국 망명 보도와 수갑을 찬 채 여성 공안원들에 둘러싸인 사진 모습 등은 명백한 가짜 뉴스이지만 지금도 '가짜'와 '진짜'가 혼재되어 있다.
카슈끄지 사건도 사우디 파견 15인 암살단의 살해, 실권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직접 지시 등 보도가 The아지고 있는데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또 어느 것이 명백한 오보인지 새빨간 거짓인지 판별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카슈끄지 실종 사건은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사우디 정부 비판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재 가능성 경고에 뒤이어 사우디 실권자 왕세자가 터키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과 연쇄 전화 통화를 가졌고 터키와 사우디 합동 조사단의 사우디 영사관의 수색이 벌어졌다.
카슈끄지의 소재는 여전히 오리무중이지만 이러한 급진전은 실종 사건이 터진 뒤 보름도 되지 않아 이루어진 것이다.
16일 오후 (현지시간) 미국 CNN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정부는 카슈끄지가 조사를 받다 사망했다는 식의 발표를 준비 중이라고 터키 관계자가 전했다.
여기서 우리는 1987년 강민창 당시 치안본부장 (현 경찰청장)이 서울대생 박종철군을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물고문 와중에 죽게 한 것을 두고 오래도록 인구에 회자된 "탁하고 치니 억 하고 죽었다"라는 말을 떠오르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카슈끄지 사건은 '판빙빙식 마무리'일까, 아니면 기세 등등하던 한국 군사독재 정권을 뿌리에서 뒤흔드는 후폭풍으로 발전할 것인가.
일부 언론이 보도한 대로 카슈끄지가 총영사관에서 암살돼 토막 처리가 이루어졌다면 2017년 2월 북한 김정은 정권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같은 사건이 된다.
당시 국가 테러 성격의 암살 사건은 김정은 정권을 붕괴로 몰아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으나 2018년 김정은 정권은 전혀 그 반대다.
사우디 왕정이 만일 그런 암살을 실행했다면 김정남 암살과 오늘의 김정은 정권을 보고 전화위복과 '이 또한 지나가리다'를 기대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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